근돼의 일본여행 도쿄 7화 ㅣ 도쿄 탈출! 가마쿠라·에노시마 당일치기 여행
근돼의 일본여행 도쿄 7화
도쿄 탈출! 가마쿠라·에노시마 당일치기 여행
안녕하세요. 근돼입니다.
도쿄에서 먹고 걷고 또 먹다 보니 어느새 일본여행 7일차.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도쿄 좀 벗어나자.”
며칠 동안 높은 건물과 사람 많은 거리를 실컷 봤으니 오늘 하루는 바다 보면서 조금 여유롭게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바로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시작부터 전철 잘못 탄 근돼
일본 온 지도 벌써 일주일.
이제 일본 전철 정도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선 확인하고 플랫폼 찾아서 자신 있게 탑승.
이어폰까지 끼고 앉아서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가다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내가 기다리던 역 이름이 안 나옵니다.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잘못 탔습니다.
ㅋㅋㅋㅋ
일본 전철 좀 안다고 생각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참교육 당했습니다.
다시 내려서 노선 찾고 갈아타고...
예정보다 조금 늦었지만 어쨌든 가마쿠라 도착.
근돼의 가마쿠라 여행 시작합니다.
가마쿠라 고마치도리 입성



가마쿠라역에서 나오자마자 도쿄와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높은 건물 대신 작은 가게들이 보이고 전체적으로 조금 더 여유로운 느낌.
그리고 바로 고마치도리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먹을 게 너무 많습니다.
나는 분명 관광하러 왔는데 눈에 들어오는 건 음식뿐입니다.
하나 먹고.
조금 걷다가 또 하나 먹고.
또 맛있어 보이는 게 있어서 하나 더.
아직 점심도 안 먹었습니다.
근돼에게 이런 거리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먹으면서 구경하는 게 근돼 여행이지



가마쿠라에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들이 많아서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할 때는 이상하게 평소라면 그냥 지나칠 것도 다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여행 와서 먹는 건 칼로리 계산하면 안 됩니다.
많이 걸으니까 괜찮습니다.
아마도.
근돼의 여행 철학입니다.
가마쿠라 대불 보러 갑니다
먹었으면 이제 관광도 해야죠.



가마쿠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가마쿠라 대불.
사진으로 많이 봤지만 실제로 가까이 가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큽니다.
여기서는 근돼도 잠깐 진지하게 관광했습니다.
사진도 찍고 주변도 천천히 돌아봤습니다.
먹기만 하는 여행 아닙니다.
먹고 관광하는 여행입니다.
순서가 조금 다를 뿐입니다.
오늘의 메인, 에노덴 탑승
가마쿠라까지 왔으니 에노덴을 안 타볼 수 없습니다.



전철에 올라타서 창밖을 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평범한 동네 풍경이 지나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바다가 보입니다.
오.
이건 확실히 좋습니다.
며칠 동안 도쿄에서 건물만 보고 돌아다니다가 전철 창밖으로 바다가 펼쳐지니까 여행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 도쿄에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여기서 들었습니다.
슬램덩크에서 보던 그 풍경



바다와 철길 그리고 건널목.
사진이나 영상에서 정말 많이 봤던 풍경입니다.
실제로 와보니까 또 느낌이 다릅니다.
전철이 지나가는 순간 사진을 찍어보려고 기다렸습니다.
전철 등장.
찰칵.
사진 확인.
망했습니다.
ㅋㅋㅋㅋ
다시 기다립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가 한 장 건졌습니다.
여행 사진 하나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풍경이 훨씬 좋았습니다.
갑자기 감성에 빠진 근돼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서 잠깐 앉았습니다.
파도 소리 듣고.
바다 보고.
에노덴 지나가는 것도 보고.
오늘은 다음 목적지를 빨리 찾아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도쿄에서는 계속 휴대폰 보면서 다음 장소를 확인했는데 여기서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여행 7일차가 되니까 근돼도 감성이 생긴 모양입니다.
바다를 보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여행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약 5분 후.
배고픈데?
감성 종료.
바닷가 왔으면 해산물이지



고마치도리에서 이것저것 먹었지만 그건 간식입니다.
점심은 별개입니다.
바다 근처까지 왔으니 오늘은 해산물.
한 그릇 나오는데 비주얼부터 좋습니다.
한입 먹어보고 바로 만족.
말없이 계속 먹었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한 그릇 완료.
근돼에게 최고의 맛집 리뷰는 빈 그릇입니다.
잘 먹었으니 이제 에노시마로 갑니다.
에노시마 입성



멀리서 보이던 에노시마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다리를 건너는데 바닷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머리 정리?
포기했습니다.
3초 만에 다시 망가집니다.
섬에 들어가니 양쪽으로 가게들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기념품도 있고 먹거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먹거리가 있습니다.
방금 밥 먹었습니다.
참아야 합니다.
...
조금만 먹었습니다.
여행 와서 너무 참으면 스트레스받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근돼 등산



에노시마 안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조금 더 올라갑니다.
아직 괜찮습니다.
계속 올라갑니다.
...
아니 언제까지 올라가냐.
나는 오늘 분명 바다 보러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체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운동 따로 안 해도 되겠습니다.
중간부터 말수가 없어집니다.
아까 먹었던 해산물이 힘을 주고 있습니다.
역시 여행 전에 잘 먹어둬야 합니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은 있었다



위쪽에 도착해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바다가 쫙 펼쳐집니다.
조금 전까지 계단 욕하던 거 취소합니다.
이래서 올라오는구나.
바람 맞으면서 한동안 그냥 구경했습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오늘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오늘은 야경 대신 에노시마 노을



시간이 지나면서 해가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도쿄에서는 높은 곳에서 도시 야경을 많이 봤는데 오늘은 앞에 건물이 없습니다.
그냥 바다입니다.
하늘이 조금씩 주황색으로 변하고 바다도 같이 색이 바뀝니다.
이 순간만큼은 근돼도 조용합니다.
휴대폰으로 몇 장 찍다가 그냥 내려놓고 직접 봤습니다.
오늘 하루 여기까지 온 이유가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해가 거의 다 내려갈 때쯤 갑자기 중요한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나 숙소 도쿄인데?
ㅋㅋㅋㅋ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도쿄로 복귀



다시 에노덴 타고 전철 갈아타고 도쿄로 돌아갑니다.
아침처럼 잘못 타면 큰일입니다.
이번에는 노선을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전철에 앉으니까 그제야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오늘 찍은 사진을 보면서 가다가 잠깐 졸았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다시 도쿄.
무사 귀환했습니다.
오늘은 편의점 안 간다
오늘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고마치도리에서 먹고.
해산물 먹고.
에노시마에서도 먹고.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결심했습니다.
오늘은 편의점 안 간다.
그때 익숙한 간판 하나가 보입니다.



그냥 지나갑니다.
10미터 정도 걸었습니다.
멈춥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
다시 갑니다.
ㅋㅋㅋㅋㅋ
결국 디저트 하나 들고 숙소 복귀.
일본 편의점은 여행 일정에 따로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근돼의 일본여행 7일차 총평
오늘은 지금까지의 도쿄 여행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도쿄 → 가마쿠라 → 고마치도리 → 가마쿠라 대불 → 에노덴 → 바닷가 → 에노시마 → 노을 → 도쿄 복귀.
아침부터 전철 잘못 타고.
관광하러 가서 먹을 것부터 찾고.
전철 사진 찍다가 실패하고.
바다 보면서 감성에 빠졌다가 5분 만에 배고파지고.
에노시마 올라가면서 후회했다가 풍경 보고 바로 마음 바꾸고.
계획대로 된 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기억에 더 남는 하루였습니다.
여행이 꼭 계획대로 흘러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길 한번 잘못 들어도 되고.
예정에 없던 음식 하나 더 먹어도 되고.
좋은 풍경 앞에서는 그냥 앉아 있어도 됩니다.
그리고 오늘 확실히 알았습니다.
도쿄 밖으로 나와도 근돼는 근돼입니다.
장소만 바뀌었지 먹는 양은 그대로입니다.
오늘 여행 끝.
내일은 또 다른 일본을 만나러 갑니다.
근돼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